LG CNS가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면서 4년전 거액을 투자한 맥쿼리PE도 자금회수(엑시트)를 본격화할 수 있게 됐다.


LG CNS 기업가치(밸류)를 5조원이라고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맥쿼리PE 지분 평가차익은 약 7500억원이다. 여기에 누적배당수익이 약 1900억원이다. 원금 1조원으로 4년만에 9000억원 이상을 벌 것으로 보인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와 주관사단은 현재 발행사 기업가치를 5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오는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공모에 나설 계획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상황과 발행사 실적(올 하반기)에 따라 밸류가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


5조원대 밸류는 FI 투자당시와 비교하면 멀티플을 그대로 유지한 수준이다. 맥쿼리PE는 특수목적법인(크리스탈코리아 유한회사)을 통해 2020년 4월 (주)LG가 보유한 LG CNS 지분 35%(3051만9074주)를 매입한 바 있다. 주당 가격이 3만2828원으로 총 거래액이 1조189억원에 달했다.



지분 100%(8719만7353주)에 대한 가치를 2조8625억원으로 계산했다. 시기적으로는 2019년 실적에 대한 결산을 마무리했을 때다. 2019년 순이익이 163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주가수익비율(PER)을 17.5배 적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IPO 밸류(5조원)는 4년전보다 74% 높아진 수준이다. 그런데 멀티플은 되레 소폭 낮아졌다. 지난해 2분기부터 올 1분기까지 최근 1년치 순이익(3027)을 감안하면 5조 밸류에 적용한 PER은 16.5배로 4년전(17.5배)보다 1배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그럼에도 맥커리PE가 워낙 거액을 투자한 덕에 예상수익은 상당하다. 5조밸류로 평가시 맥쿼리PE 지분(35%) 가치는 1조7500억원이 된다. 원금(약 1조원)을 제한 평가차익이 748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그간 LG CNS로부터 받아온 배당도 있다. LG CNS는 맥쿼리PE가 주주로 합류한 이후 40% 내외 배당성향으로 배당을 해왔다. 2020년 746억원(배당성향 44.6%), 2021년 950억원(40.3%), 2022년 1038억원(39.1%), 2023년 1325억원(39.9%)다.



4년간 누적배당액이 4059억원이고, 지분율에 따라 맥쿼리PE는 1421억원을 수령한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맥쿼리PE는 내년 초 공모를 하는 IPO 일정상 2024년 회계연도 결산배당금까지 받은 후 엑시트(구주매출 등)를 하게 된다. 올해 배당금이 작년과 동일(1325억원)하다고 가정할 경우 맥쿼리PE가 5년간 받은 누적배당금은 약 1900억원이 된다.


결과적으로 평가차익(7480억원)에 예상배당액(1900억원)을 합한 예상수익은 9380억원에 달한다. 원금(1조원)에 가까운 수익이다.


맥쿼리PE 엑시트 전략도 공모주주들에겐 중요한 관심사다. 대형FI라 딜 흥행과 수급에 직접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맥쿼리PE 지분이 상당한 만큼 공모액과 구주매출도 클 것으로 예상한다.


대규모 구주매출을 수반한 올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규모가 클 수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액이 7422억이었는데 구주매출이 절반(3711억원)이었다. 구주매출분은 전량 FI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지분이었다. KKR은 2021년 발행사 지분 38%를 6533억원에 매입했다. 대규모 구주매출에도 상장 후 지분율이 24%로 상당했다.


LG CNS는 FI 투자원금(1조원)과 밸류(약2.8조원)가 HD현대마린솔루션보다 훨씬 크다. 공모액을 1조원 정도로 설정하고 구주매출 비중을 50%(5000억원)로 가져가면 맥쿼리PE가 KKR과 유사한 흐름으로 엑시트를 할 수 있다. 이 정도 구주매출을 해야 맥쿼리PE 상장 후 지분율이 20%대 초반으로 떨어지고, 오버행(매각대기물량 출회) 우려도 최소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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