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모구조를 확정했다. 그간의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기업가치(밸류)는 3조에서 4조원 사이이고, 구주매출 비중은 50%다. 최근 시장이 과열돼 있기 때문에 밸류는 수요예측을 통해 더 높아질 수 있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이르면 이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관사 관계자는 "4월 초 증권신고서 제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데 시장 상황에 따라 3월 말로 앞당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주 시장이 과열된 상태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를 가급적 서두르는게 유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상장한 케이엔에스 이후로 현재까지 총 16건의 기관수요예측이 있었는데 한 건(블루엠텍)을 제외하고 15건이 모두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정해졌다.


공모가를 높여잡았음에도 상장일에 주가가 폭등하는 기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덕분이다. 16건의 상장일 평균 상승률(공모가 대비)은 157.3%다. 이에 기관들도 희망밴드 상단을 웃도는 가격으로 묻지마 베팅을 잇고 있다.



다만 최근 상장한 오상헬스케어가 상장일과 이후 수익률이 과거대비 크게 낮아져 옥석가리기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 상장일 수익률(공모가 대비)은 46.8%이고 2영업일이 지난 이날(15일) 수익률은 26%로 떨어졌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진단키트사로 올 역성장이 유력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시장 분위기를 주시하는 이유다. 


밸류와 구주매출은 그간 시장이 예상했던 수준으로 확정했다. 앞선 관계자는 "밸류는 3조~4조원대로 시장 예상과 다르지 않다"며 "구주매출은 상장예비심사신청 당시 계획했던 비중(50%)을 유지하기로 재무적투자자(FI)인 KKR과 협의했다"고 말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예심신청서에 상장예정주식수를 4445만주로, 공모예정주식수는 890만주로 기재했다. 구주매출이 50%기 때문에 445만주가 신주로 발행되는 구조다. 공모가는 밸류를 3조5000억원으로 가정할 경우 주당 7만8000원 수준이 된다. 공모액은 7000억원 가량이고, 이중 절반인 3500억원 수준이 회사로 유입된다.


구주매출(445만주)은 전량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이 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의 AS사업부가 2016년 물적분할된 회사다. HD현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1년 6월 대규모 외부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에 지분 38%를 6533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지분 100% 가치는 1조7200억원이었다.


앞선 관계자는 "4월 중으로 기관수요예측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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