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상반기 최대어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최근 상장예비심사(예심) 승인을 받아냈지만 공모는 시간을 두고 천천히 진행할 예정이다. 작년 연간실적을 토대로 기업가치를 산정(밸류에이션)할 계획인데 결산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에 내부적으론 4월 초 정도를 공모시기로 타깃하고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2023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 작성을 마무리한 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통상 대기업은 연간실적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3월 말이나 4월 초에 제출한다. HD현대마린솔루션 역시 2022년 회계연도 감사보고서를 지난해 4월 6일에 공시한 바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 주요 사업(사진:홈페이지)


이는 HD현대마린솔루션이 예심 통과 이후 한 달 이상 여유시간을 갖는다는 의미다. 앞서 이달 19일 한국거래소 코스피본부로부터 승인통보를 받았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3월 말이나 4월 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경우 기관수요예측 등 공모일정은 4월 초중순에 시작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을 경우 4월 중하순으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반기 최대어라 투자자는 물론 다른 발행사도 공모일정을 주시하고 있다. 일정이 겹쳐 수요를 뺏기는 상황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 예상 기업가치(밸류)는 3조~4조원대로 거론되고 있다. 전체 주식의 20%를 공모한다고 가정하면 공모액은 6000억~8000억이 된다.


구주매출도 확실시 되고 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현대중공업(현 HD현대)의 AS사업부가 2016년 물적분할된 회사다. HD현대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2021년 6월 대규모 외부투자를 받았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에 지분 38%를 6533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지분 100% 가치는 1조7200억원이었다.


KKR이 엑시트를 위해 구주매출에 나선다. 당초 예심을 청구할 땐 구주매출 비중이 공모액의 50%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공모액 역시 마찬가지다.


IB업계 관계자는 "3월 중하순 감사보고서가 나온 후에 연간실적을 토대로 밸류에이션 해봐야 공모액이 확정될 것"이라며 "구주매출 비중도 주요 주주(KKR)와 협의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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