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패션업종에서 빅딜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감성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Mardi Mercredi)'를 운영하고 있는 주식회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상장한다.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한 콘테스트를 열었다.


배우 김고은이 모델로 활약중이기도 한 마르디 메크르디는 한국 디자이너가 만든 독창적 브랜드다. 국내외서 입소문을 타 최근 수년새 판매량이 무섭게 늘고 있다. 글로벌적으로 떠오르는 토종브랜드라는 에퀴티스토리(Equity Story)를 갖추고 있다. 일부 IB(투자은행)는 상장 밸류가 조단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18일 IB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수 일전 대형증권사들 중심으로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배포했다. IPO 주관시장 전통강자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을 비롯해 신흥강자인 KB증권과 삼성증권, 대신증권 등 6개사가 RFP를 수령해 준비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RFP 접수마감일은 배포일로부터 약 2주일 뒤인 6월말로 알려졌다.


마르디 메크르디 모델 배우 김고은(사진:피스피스스튜디오)


간만에 나온 실적이 우수한 패션대어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는 전언이다. IB관계자는 "한국 토종 패션브랜드가 글로벌 소비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는 희소성 높은 에퀴티스토리에 밸류가 조단위로 예상되는 대어라 IB들이 딜 수임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프랑스어로 '화요일, 수요일'을 의미하는 '마르디 메크르디'는 2018년 박화목 피스피스스튜디오 대표이사(패션디자이너)가 아내인 이수현 감사와 함께 론칭한 여성복 브랜드다. 시그니처 이미지가 플라워(꽃)인데 독창성 덕에 런칭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끌었다.


현재는 △스포츠라인업인 '마르디 메크르디 악티프' △키즈 라인 '레쁘띠' △핸드백 라인 '르삭' △반려동물 펫 컬렉션 '마르디 메크르디 쥬디' 등으로 확장해 토털 브랜드로 거듭났다. 2022년부터 배우 김고은이 메인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해외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이 핵심 에퀴티스토리다. 지난해 중국 상하이와 선전, 일본 도쿄, 태국 방콕 등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는데 큰 호응을 얻어 인지도와 함께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해외관광객 중에서도 일본 MZ세대 여성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꼭 사야하는 브랜드(마르디 메크르디)로 정립될 정도로 인기와 인지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급증한 실적이 해외인기를 대변한다. 지난해 매출 686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에 비해 매출(373억원)은 84.1%, 영업이익(146억원)은 76%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6억원에서 207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매출과 수익성 모두 퀀텀점프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다.


특히 해외사업은 이제 시작단계라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글로벌 패션 전문가인 이영철 본부장을 영입하고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중국과 일본, 태국 내 주요 거점도시에 순차적으로 마르디 메크르디 스토어를 오픈하고 있다.


덕분에 이번 주관경쟁에선 목표밸류가 조단위로 제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선 관계자는 "내년(2025년)엔 순이익이 4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을 25배만 적용해도 밸류가 1조원이 된다"며 "다수의 하우스가 조단위 밸류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3년 7~9월 진행한 프리IPO에선 인정받은 밸류가 1663억원이었다. 300억원어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찍었다. RCPS 인수자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KB인베스트먼트, 이앤인베스트먼트, 에스엘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위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등이었다. 프리IPO 2년만에 조단위 밸류를 노려볼 수 있을 정도로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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