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이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51만원으로 제시했다. 현재 2조7000억원대인 시가총액이 3조8000억원대로 높아져야 적정하다고 봤다. 올 2월 상장한 이후 최대치가 나왔는데 일본 최대 증권사가 바라본 시각이라 주목된다.


노무라증권이 주목한 키워드는 '미국'이다. 에이피알이 뷰티디바이스인 에이지알(AGR-R)로 미국 뷰티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기업이 될 것이라고 봤다. 미국 세계최대 소비재 시장으로 뷰티디바이스 성장성이 농후하다.


◇ 소비재 최선호주 '에이피알'…홈뷰티로 미국서 급성장 모멘텀


노무라증권은 올 5월 29일 '한국 소비재 : 새 시장, 큰 기회'(Korea consumer: New market, great opportunity)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발간했다. 세계 최대 소비재시장인 미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한국 종목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보고서다.


노무라증권은 그중에서도 에이피알을 하우스 최선호주(Top Pick)으로 선정했다. 더불어 에이피알 목표주가를 기존 45만원에서 51만원으로 상향조정했다. 이달 3일 기준 종가(35만9500원)보다 무려 41.8% 높은 가격이다. 시가총액으로는 3조8862억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 보고서 발췌


올 들어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외국계증권사가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시장에서의 에이피알 성장 모멘텀을 높게 평가했다. 미국은 세계최대 소비재시장이지만 홈뷰티디바이스는 이제 막 개화하고 있는 단계로 봤다.


노무라증권은 "미국은 화장품과 국수(누들), 음악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어 GDP와 유사한 성장률을 보인다"며 "홈뷰티 디바이스는 우리가 보기엔 성장의 초기단계에 있기 때문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홈뷰티 디바이스는 향후 7년(2023~2030년) 동안 연평균 성장률(CAGR)이 26% 이상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무라증권 보고서 발췌


더불어 에이피알의 AGR-R이 이 같은 미국 시장수요를 가장 빨리 흡수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증권은 "우리는 △저렴한 가격 △독특한 기능 △충분한 예산과 마케팅 능력에 기반한 글로벌 판매역량 때문에 에이피알을 좋아한다"며 "미국은 에이피알 매출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인데 지난해 점유율은 0.5%미만이었고, 이는 미국서 기기판매가 쉽게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말했다.


해당보고서는 올 5월 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팸투어(공장견학) 행사직후 나왔다. 에이피알은 기존 가산에 1공장을 보유하고 있었고 올 5월 7일 신공장인 평택2공장을 준공했다.


평택2공장은 화장품과 의류 등을 아우르는 통합물류센터가 구축됐지만 메인은 AGE-R 생산시설이다. 본래 1공장에서 AGE-R 시리즈 중 히트작인 '부스터프로'를 생산했는데, 부스터프로를 포함해 향후 신제품 전체를 2공장에서 전담할 계획이다. 1공장은 파일럿 공장, 2공장은 대량생산 역할로 분담될 예정이다.



공장증설로 얻는 효익은 원가절감이다. 올 1분기 기준으로 AGE-R 자체 생산비중은 40~50% 수준이었고 나머지는 외주에 맡겼다. 2공장 증설로 자체생산비율이 80~90%로 확대될 전망이다.


신제품은 올 5월 3일 국내런칭한 '울트라 튠 40.68'이다. 콜라겐을 가장 많이 생성하는 이상적 주파수(40.68MHz) 고주파를 이용한 제품이다. 젤 없이도 진피층 깊은 곳까지 고주파를 전달하는 것이 장점이다. 이 제품은 가격이 약 40만원으로 전작 부스터프로(30만원)보다 33%가량 비싸 실적기여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오는 7월엔 HIFU 모델을 내놓는데 진피층 뿐 아니라 섬유근막층까지 고강도 집속 초음파( 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를 전달해 역시 콜라겐 분비를 촉진, 리프팅(피부가 팽팽하게 당겨지게 하는 피부과시술) 효과를 내는 제품이다. 이 제품을 출시하면 AGE-R은 모든 피부층을 커버하는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라인업 중 미국 등 해외실적에 기여하고 있는 제품은 국내 히트작인 부스터프로다. 지난해 10월 출시하고 한달만에 4만5100대가 팔리며 작년 최대실적에 기여했다. 부스터프로는 올 3월말부터 미국과 일본, 5월부터 중국 판매를 시작했다.


덕분에 지난해 679억원이던 미국매출이 올해는 1600억원으로 폭증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미국매출비중도 지난해 13%에서 올해는 21%로 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 오버행 우려 해소후 주가상승…3개월 공모주 수익률 43%


증권사들의 장밋빛 전망 덕분에 에이피알 주가도 상승세다. 올 IPO 주자 가운데 40% 이상 수익률을 안겨주고 있는 몇 안되는 발행사다. 에이피알은 올 2월 26일 공모가 25만원으로 상장했는데, 직후 한동안은 재무적투자자(FI)들의 엑시트 영향으로 주가가 저조했다.


FI 보유주식이 많아 상장 직후 유통가능물량이 36.85%로 높았고, 보호예수가 풀리는 1개월뒤엔 48.38%, 2개월뒤인 60.06%가지 높아지는 구조였다. 이에 오버행(대규모 매각대기물량 출회) 우려로 주가가 한 때 공모가를 밑돌기도 했다.



6월 초인 현재는 오버행이 상당수 해소돼 우수한 실적과 펀더멘털이 주가에 순수하게 반영되고 있다. 이달 3일 종가(35만9500원)는 공모가 대비 43.8% 오른 가격이다. 노무라 목표주가(51만원)는 공모가의 두 배 이상이다.


다른 발행사들은 주가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곳이 상당수다. 공모주시장과열로 몸값이 부풀려진 곳들이다. 이달 노브랜드까지 올 들어 22건의 IPO가 있었는데 이중 60%인 13건이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에이피알은 반대로 주가가 시간이 갈수록 지속개선돼 장기투자처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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