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에듀테크 기업 쓰리디메디비젼이 기업공개(IPO)를 위해 받던 상장예비심사(예심)를 돌연 철회했다. 사업모델 요건으로 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무산된 모습이다. 벤처캐피탈(VC) 투자자들의 자금회수도 늦어지게 됐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쓰리디메디비젼은 지난달 말 예심을 자진철회했다. 심사 받은 기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이 눈길을 끈다. 앞서 한국거래소에 7월 28일에 예심청구를 했다. 약 2개월만의 철회다.


통상 심사엔 2개월(45영업일)이 걸린다. 다만 올 들어 신청건수가 급격히 늘면서 거래소에 과부하가 걸려 결과발표가 한 달 이상 지연된 곳이 많았다. 쓰리디메디비젼은 정해진 기간만 채우고 결론이 났다. 거래소가 보기에 분명한 결격사유가 있었거나, 발행사가 계획을 틀 만한 중요 이벤트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쓰리디메디비젼은 2011년 설립된 수의 교육용 콘텐츠 제조사다. 동물을 수술하는 영상을 3D로 촬영해 수의대생과 수의사 교육 자료로 공급하고 있다. 2019년 3D수술영상 온라인 플랫폼인 '베터플릭스(VeterFlix)'를 선보였다.


아직 수익이 나지 않아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택했다. 지난해 매출 12억원에 영업손실 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12억원)은 유사했고 영업손실(14억원)은 늘었다. 유안타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최대주주는 김기진 대표로 지난해 말 기준 25.82%를 보유하고 있다.


VC 다수가 투자한 곳이다. 2대주주가 ▲데일리 임파워링 바이오 헬스케어 펀드 1호로 지난해 말 기준 지분 14.23%를 보유하고 있다. 3대주주도 VC인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으로 13.04%다. 이밖에 ▲미래창조KB창업지원투자조합(8.7%) ▲엘디(LD)-더터닝포인트신기술투자조합 제1호(6.71%) ▲2019HB성장지원투자조합(3.62%) ▲HB-KIS 2019투자조합(2.48%) ▲아이피알파트너즈개인투자조합 제1호(0.57%) 등이 출자했다.


심사 철회 배경에 대해 쓰리디메디비젼 관계자는 "담당자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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