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에스티 기관수요예측이 순항하고 있다. 첫날에 대규모 청약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된다.


2차전지 밸류체인에 속해 있어 일찍이 관심을 받던 발행사 중 하나다. 그런데 공모구조도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수주잔고만 1조5000억원 규모로 파악된다. 이번 IPO는 고객사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함께 미국에 동반진출하기 위한 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다.


2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성에스티는 전 영업일(22일)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첫날 참여한 기관투자자 수만 1000여 곳이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허수청약을 방지하는 제도개선이 적용된 딜이라 의미 있는 결과라는 평이다.



올 7월 1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발행사에 대해선 투자 기관들이 수요예측에서 자사 운용자산(AUM)을 초과한 금액을 베팅할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베팅기조도 실수요 위주로 보수적으로 바뀌었고 경쟁률도 눈에 띄게 줄었다.


신성에스티가 첫날 기록한 참여기관수는 최근 빅딜이었던 파두와 비슷하다. 파두는 허수청약 제도개선 전 진행한 딜인데 최종 참여기관수가 1082곳이었다. 물량기준 경쟁률은 362.9대 1이었다. 그만큼 신성에스티가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신성에스티는 전기차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부스바(Busbar)가 주력 제품이다. 부스바는 2차전지 내 모듈과 모듈을 전기적으로 연결하는 전도체부품이다. 전기차 배터리 한 팩(pack)당 부스바가 약 120개량 들어간다. 2차전지 시장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매출(1065억원)의 절반가량이 부스바에서 나왔다.


(사진:IR자료)



배터리 셀을 물리적으로 보호해주는 케이스인 모듈케이스(Module Case)도 만들고 있다. 모듈케이스까지 합하면 2차전지 관련 매출비중은 약 74%다. 이밖에 IT부품(19%)과 차량부품(7%) 매출이 있다.


기관 관심이 큰 것은 '성장'이 유력해보이기 때문이라는 평가다. 신성에스티는 글로벌 전기차배터리 2위 사업자인 LG에너지솔루션을 최대 고객사로 두고 있다. 더불어 2022년엔 SK온 벤더로도 등록했다. 국내 3대(LG, 삼성, SK) 배터리 제조사 중 두 곳에 납품하고 있다.


그리고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1조5200억원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중 80%인 1조2000억원 가량이 2차전지용이다. 2차전지용은 7~8년치로 연간으로는 단순계산해 1500억~1700억원 가량이 매출로 바뀌는 것이 된다. SK온과는 거래를 한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늘어날 소지가 있다. SK온 수주잔고는 1100억원 가량으로 전체(약 1조2000억원) 대비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이번 IPO는 해당 수주를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다. 공모자금이 전액 회사로 유입되는 100% 신주모집이다. 총 200만주를 공모해서 공모가 희망밴드(2만2000~2만5000원)기준 440억~500억원을 조달한다.


더불어 전액을 설비투자에 쓴다. LG에너지솔루션 등과 함께 미국에 동반진출하는데 절반 가량(227억원)을 쓰고 나머지는 국내 신공장 구축(185억원) 등에 지출할 계획이

다. 기관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모구조(신주모집 100%)와 지출계획(수주확보에 따른 증설)이다.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밸류체인에 대한 관심이 기본적으로 높은데 매출이 다각화(LG와 SK) 돼 있고 해외진출을 위한 IPO라는 것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성에스티는 추석연휴 직후인 올 10월 4일까지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한다. 공모가 확정가액은 10월 6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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