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엠텍은 기업공개(IPO) 시장 과열로 인해 기업가치(밸류)가 과대평가된 발행사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상장 한 달여 만에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더니 3개월이 지난 현재는 연중 최저점을 찍고 있다. 상장 직후 주식을 매수한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대로 저렴한 가격에 프리IPO에 참여했던 주관사는 막대한 차익을 내고 있다. 최저점 기준으로도 수익률이 70%다. 주관사는 발행사와 시장 분위기를 감안해 기업가치(밸류)를 적정한 수준으로 산출하는 조정자 역할을 한다. 그런데 블루엠텍은 기업가치(밸류)가 높아야 주관사에게 유리한 딜이었다.


블루엠텍은 8일 오후 두시 현재 주가가 1만6130원이다. 이날 장중에서 1만6080원까지 내려갔는데 상장한 이후 최저점에 해당한다. 블루엠텍은 앞서 약 3개월전인 2023년 12월 13일에 공모가 1만9000원으로 상장했다. 최저점(1만6080원)은 공모가 대비 18.1% 낮은 가격이다.


블루엠텍 주가(사진:네이버금융)


작년 말 시장이 과열된 이후 주가가 공모가를 하회하기 시작한 '거품' 기업들이 하나 둘씩 나오고 있는데 블루엠텍은 시초격이다. 결과적으로 밸류가 시장 눈높이보다 높게 제시됐던 것인데, 수요예측을 할 때는 제동이 걸리지 않았다. 시장과열로 인해 가격결정기능이 상실된 탓이다.


블루엠텍은 파두사태 직후 나온 특례(이익미실현) IPO임에도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은 582대 1로 준수했다. 덕분에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1만9000원)으로 확정했다. 더불어 상장일 종가가 5만1000원으로 공모가(1만9000원)보다 무려 168% 올라 열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급락을 지속해 공모주 수익률이 큰 폭으로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까지 왔다.


밸류가 높게 제시된 배경 중 하나는 주관사단에 있다. 프리IPO에 참여하면서 이해당사자가 됐다. 블루엠텍은 하나증권이 대표주관을 키움증권이 공동주관을 맡았다. 양사는 2021년 9월 제3자배정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하나증권은 10만7503주를 매수했는데 주당 가격(9302원)을 감안하면 전체 취득액이 10억원이다. 이중 1만750주는 2022년 9월에 매도해 상장 직후 기준으론 9만6753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0.91%다.



키움증권은 자신이 최다출자자(GP)로 있는 펀드인 '키움-유안타 2019스케일업펀드'를 통해 48만3768주를 약 33억원에 매입했다. 펀드 출자비중을 감안한 키움증권의 실질 블루엠텍 지분율은 1.42%(약13만주)이고, 취득액은 약 12억원으로 추산된다.


양사는 저렴한 가격(주당 9302원)에 주식을 취득했기에 평가이익이 상당하다. 최저점(1만6080원)과 비교해도 수익률이 72.8%에 달한다. 그런데 키움증권의 경우엔 주가가 현재보다 높을 때 이미 주식을 처분했을 가능성이 있다.


하나증권은 프리IPO 지분(1.05%)을 일정기간 팔지로 않기로 하는 보호예수를 3개월 걸었다. 오는 3월 13일 이후로 지분을 매도할 수 있어 아직 차익실현이 안됐다.


반면 '키움-유안타 2019스케일업펀드'는 전체 보유지분 4.54%가운데 0.45%(4만8377주)는 상장 당일 유통이 가능했다. 더불어 1.88%는 1개월, 1.11%는 2개월, 나머지 1.11%는 3개월뒤 팔 수 있게 보호예수했다. 3개월 보호예수 물량을 제외한 3.43%가 이미 처분이 가능하다.


양사는 지분율이 5%가 넘지 않아 주식을 매도해도 공시 의무가 없다. 시장 눈치를 보지 않고 차익실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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