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에 나선 자동차 부품사 '삼현'은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게도 '대박' 투자처다. 한국투자증권은 2년여전 프리IPO에 참여해 약 30억원을 투자했다. 그리고 보유지분에 대한 가치는 최근 산출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기준으로 97억원으로 높아졌다. 2년만에 예상 수익률은 225%, 차익은 70억원에 가깝다.


◇ 2년 만에 시총 4배 높여, 예상 수익률 225%


한국투자증권 예상 수익률이 높은 것은 단기에 기업가치(밸류)를 크게 높인 덕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삼현과 대표주관 계약을 맺은 것은 2019년 8월이다. 2년여만인 2021년 11월에 프리IPO 투자를 했다.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신주 3485주를 주당 86만원에 매입했다. 총 매입액은 29억9710만원이었다. 그해 말 기준 전체주식수(7만6213주)를 감안하면 지분 100%에 대한 가치(밸류)를 655억원으로 평가한 셈이다. 당시 한국투자증권 지분율은 4.57%였다.


그리고 삼현이 최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밴드(2만~2만5000원) 기준 밸류는 2117억~2646억원이다. 프리IPO 투자 후 2년 2개월만에 밸류를 최소 3.2배, 최대 4배로 높여 잡았다.


한국투자증권 보유지분에 대한 수익률은 밸류 상승률보다는 떨어진다. 이번 IPO가 100% 신주모집(400억~500억원) 구조이고, 신주모집분 만큼 밸류가 높아진 영향이 있기 때문이다. 프리IPO 이후 구주주 지분가치 변화만 따지면 상승률이 최대 3.2배다. 한국투자증권 수익률이기도 하다.


프리IPO 이후 삼현은 2022년 4월 주식 액면가를 20분의 1로 쪼개는 액면분할을 단행했고, 같은 해 5월엔 구주주들에게 보유주식 1주당 4.6주를 나눠주는 무상증자를 진행했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 보유주식수는 직전 3485주에서 39만320주로 확대됐다. 주당 취득원가도 86만원에서 7679원으로 낮아졌다.



이를 공모가와 비교해 보면 희망밴드 하단(2만원) 기준 한국투자증권 수익률은 160.5%이고, 상단(2만5000원) 기준으로는 225.6%가 된다. 전체 보유지분 가치도 희망밴드 하단 기준으론 79억원으로 높아졌고, 원금(약 30억원)을 제한 차익은 48억원이 된다. 희망밴드 상단 기준으론 지분가치가 97억원, 차익은 67억원에 달하게 된다.


대표주관을 하며 받는 인수수수료 보다도 훨씬 큰 금액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인수금액의 3.8%를 받기로 했다. 수수료는 공모액이 400억이 될 경우 15억2000만원, 500억원이 되면 19억원이 된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확정되면 수수료(19억원)에 투자평가차익(67억원)을 합해 총 86억원에 이르는 이익을 남기게 된다.



특히 최근 공모주 시장이 과열돼 이익이 더 커질 수 있다.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정해지고, 상장일에는 주가가 가격제한폭(공모가 대비 상승률 300%)까지 오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프리IPO 투자지분을 관련법에 따라 상장일로부터 1개월이 지나야 팔 수 있다. 이 때까지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하면 86억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할 수 있다.


◇ 오버행 부담은 단점, 유통물량 비중 한달 뒤 22%


한국투자증권 보유지분은 공모주주들에겐 다소 부정적이다. 상장 후 오버행(매각대기물량 출회) 우려를 낳을 수 있는 탓이다.


삼현은 기본적으론 상장 후 유통물량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축에 속한다. 의무적으로 일정기간 지분을 팔지 못하는 대주주측 지분이 워낙 많은데다, 한국투자증권 외엔 의미있는 재무적투자자(FI)도 유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장 후 기준으로 대주주 측 지분율은 68.59%이고, 1년간 보호예수를 하기로 했다. 기타 구주주는 한국투자증권(상장 후 4.16%)과 개인 3인(7.62%), 기타 소액주주(0.74%) 뿐이다. 이중 한국투자증권은 주관사 의무 인수분(0.47%)은 3개월, 프리IPO분(3.69%)은 1개월 보호예수했다. 기타3인(7.62%)은 1년을 걸었다.


결과적으로 상장일에 유통가능한 물량 비중은 18.38% 수준에 그친다. 거의 공모주주 물량(17.64%)만 유통되는 구조다. 그런데 1개월 뒤부터 한국투자증권 프리IPO분이 풀린다. 이를 감안하면 1개월 뒤 유통물량비중은 22%로 상장일 대비 3.6%포인트 가량 높아진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