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인천석유화학이 1000억원 규모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완판했다. 석유화학 업황이 침체된 국면에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청약규모가 증액분(1000억원)까지는 못미쳐 확대 발행은 어렵게 됐다. 


SK인천석유화학은 11일 영구채(30년물, A0) 1000억원 모집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520억원이 청약됐다. 기본 모집액(1000억원)은 채웠지만 증액(최대 1000억원)은 하지 못하는 수준이다.


금리도 상당히 높은 수준으로 형성됐다. 희망금리밴드가 7~7.6%였는데 하단(7%)보다 30bp 높은 7.3% 구간에서 기본 모집액(1000억원)을 채웠다. 유효수요(1520억원) 만큼 발행하려면 상단(7.6%)까지 금리를 높여야 한다.


침체된 석유화학 업황이 수요예측에 그대로 반영됐다. 발행사는 일간 37만5000배럴 원유처리(정제) 능력을 바탕으로 무연휘발유나 등경유, 항공유 등을 생산한다. 또 정제과정에서 발생하는 나프타를 통해 고부가가치 화학제품인 PX(파라자일렌) 등도 만들고 있다.


그런데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위축으로 석유화학업계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좋지 않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2061억원이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1807억원 영업손실을 냈다. 실적악화로 부채비율도 지난해 말 281.5%에서 올 상반기 말 343.9%로 상승했다.


이번 영구채는 재무상태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현금을 쌓기 위한 목적이었다. 영구채는 자본으로 인정된다. 다만 3년후 금리가 가산되는 스텝업 조항이 있어 조기상환이 강제된다. 사실상 고이율의 3년물 회사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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