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렌탈업체 AJ네트웍스(BBB+)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AJ네트웍스는 적극적으로 레버리지 경영을 해온 곳이다. 자산이 1조5000억원 규모인데 총차입금이 1조원에 가깝다. 금리 상승기 재무부담이 불어날 수 있는 구조다. 지난해부터는 영업이익을 키워 차입을 해소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그런데 올해 들어 이익은 줄고 차입은 되레 늘고 있다. 당분간 구조적으로 재무구조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AJ네트웍스는 이달 13일 190억원 규모 사모채를 발행했다. 만기가 2025년 3월 13일까지인 1.5년물이다. 발행금리는 6.5%이고 용도는 기존 채무 차환이다. 유진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구조적 어려움이 드러나는 딜이다. 이미 차입규모가 상당하고 이자부담이 커졌는데 상환을 택하지 못하고 있다. 비싼 이자를 내고 차환을 해야 적정 유동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AJ네트웍스는 연결기준 총차입금이 2021년 말 8717억원에서 2022년말 9551억원, 올 상반기 말 기준으론 9967억원으로 1조원에 가까워졌다. 전체 자산(1조5096억원)의 66%가 총차입금이다. 부채비율은 올 상반기말 기준 284.2%다.



차입구조도 단기화해있다. 올 상반기말 총차입금(9967억원)의 57%(5732억원)가 만기가 1년 내로 돌아오는 단기성차입금이다. 고금리 시기임에도 차입규모를 줄이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올 상반기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232억원으로 단기성차입금(5732억원)을 크게 웃돈다. 단기성차입금이 현금성자산을 웃돌아도 현금창출력이 좋으면 유동성 부담이 적다. 벌어들이는 현금으로 채무대응을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적도 악화했다. 올 상반기 매출(4938억원)은 전년 동기에 비해 14.9%, 영업이익(360억원)은 8.6% 감소했다. 현금흐름 측면에서도 올 상반기 프리캐시플로우(FCF)는 마이너스 425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곳간에 있는 현금도 쓰는 구조가 됐다.



올 연말까진 저금리시기 발행한 회사채를 고금리로 전환하게 될 전망이다. 이달 24일 만기가 돌아오는 40회 사모채(600억원)은 2020년 9월 2.021%로 발행한 건이다. 채권담보부채권(P-CBO) 형식으로 발행한 덕에 평시보다 낮은 이자율이 가능했다.


더불어 10월엔 3~4%대 이자율로 발행한 49~50회차(280억원) 사모채 만기가 돌아온다. 다만 11월이 만기인 54~55회차(350억원)는 금리가 가장 높을 때인 지난해 11월 발행한 건이다. 이 건부터는 차환 비용이 감소하는 것이 된다.



AJ네트웍스는 연간 이자비용이 2021년 322억원에서 지난해 377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87억원을 지출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360억원)의 80% 수준이 이자로 나가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차입금 만기도래와 경상적 투자에 대응한 자금수요로 조달 금리 상승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렌탈료 인상을 통해 조달비용 증가분을 상쇄하지 못할 경우 마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 비용 통제 등 수익성 방어를 위한 다각적인 전략이 검토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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