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크림미디어 주요 기타주주인 ‘경농’이 10년 전 주식을 주당 5000원에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모가(3만2000원)의 6분의 1도 안 되는 가격이다. 더불어 경농보다 앞서 주식을 보유했던 기타주주들은 훨씬 많다. 이들은 경농보다도 저렴히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공모주주에겐 부정적 소식이다. 기타 구주주들은 상장 이후 공모가를 밑도는 가격으로 주식을 매도해도 이득이다. 그리고 보호예수를 한 주도 걸지 않아 상장일에 팔 수 있는 물량이 공모주주 보유분 만큼 된다. 상장일 주가를 짓누를 수 있는 요인이다.


경농이 최근 공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경농은 아이스크림미디어(옛 시공미디어) 주식을 2014년 4월에 처음으로 샀다. 당시 40만주를 주당 5000원에 매입했다. 전체 매입가액은 20억원이다. 이듬해 일부를 처분해 30만8000주만 남았고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은 지난해 말 기준 2.9%다. 최대주주측을 제외하고 기타주주들 가운데는 지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작년 말 감사보고서에 기재한 주주내역에서 기타주주(지분율 21.19%)로 묶이지 않은 유일한 외부주주다. 경농의 존재는 증권신고서에서는 확인할 수 없다. 증권신고서에선 경농까지 기존주주로 뭉뚱그렸기 때문이다



경농은 주식보유기간이 무려 10년이다. 그 만큼 주식을 저렴히 매입한 주주다. 그 새 액면분할이나 무상증자가 없었기에 주당 취득가는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동일하다. 그리고 공모가가 3만2000원으로 확정됐다. 경농 주당 취득가(5000원)의 6.4배에 이른다. 주가가 1만원대로 폭락해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수준이다.


경농은 빙산의 일각이다. 경농이 투자하기 전부터 기타주주들이 상당히 많은 지분을 들고 있었다. 2013년 말 기준 기타주주 지분율은 18.28%로 경농(약 2.9%)의 6배에 이른다. 이들은 최소 경농 주당 매입가(5000원) 이하로 주식을 매입했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역시 현재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장 전 기준 기존주주(경농 포함) 지분율이 22.98%로 2014년 말 기타주주(경농포함) 지분율(20.72%)과 큰 차이가 없다.


주목할 점은 이들이 일정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보호예수를 한 주도 걸지 않았다는 점이다. 기타주주발 오버행(매각대기물량 출회) 가능성이 있다.



상장일 유통가능물량 비중이 37.48%로 다른 딜에 비해 상당히 높은데, 기타주주들 보유지분이 상당한데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가능물량(37.48%) 중에서 기타 공모주주 보유분 비중이 18.65%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다. 공모주주 비중은 18.83%다.


한 기관투자자는 “아이스크림미디어가 기관수요예측과 일반청약 부진으로 상장일 주가전망이 부정적인 것이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구주주 투자단가가 정확히 얼마인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기관수요예측 경쟁률이 31.26대 1, 일반청약 경쟁률은 12.89대1로 모두 올 들어 최하위를 기록했다. 오는 30일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주관사는 삼성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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