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진건설로봇이 공모가를 시장친화적 가격으로 정한다. 기관수요예측에선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지만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소폭 초과한 가격을 고려하고 있다. 이른 바 ‘검은 월요일’에 국내 증시가 큰 타격을 받은 것을 감안한 배려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진건설로봇은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5% 가량 초과한 가격으로 정하기로 잠정 확정했다. 더불어 이날 오후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확정 공모가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1만3800원~1만5700원이다. 상단을 5% 가량 초과할 경우 가격은 1만6500원 수준이 된다.


대박 수준인 수요예측 결과를 감안하면 시장친화적 가격이다. 전전건설로봇은 공모액이 427억~483억원인 중형딜임에도 신청물량기준 경쟁률이 880대 1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가격별 베팅현황도 상초(상단을 초과) 베팅비중이 80%대 후반 수준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기관들은 경쟁이 치열한 딜로 예상될 경우 가격을 크게 올려 베팅한다. 공모가 상단보다도 20~30% 정도 높여 불러왔다. 전진건설로봇도 비슷했다는 후문이다. 실제 올 들어 이날까지 상장한 36개사 중 공모가를 상초가격으로 정한 기업은 32곳이고, 32곳의 상초 상승률(상단 대비)은 평균 23.4%에 이른다. 최근인 올 7월 31일 상장한 피앤에스미캐닉스는 상초 상승률이 29.4%에 달했다.



전진건설로봇이 결정한 5% 수준 상초는 극히 겸손한 수준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20~30% 상승률로 상초 베팅을 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 대비 5% 정도 올린 건 시장친화적 가격”이라고 말했다.


‘검은 월요일’로 대변되는 국내 증시 타격을 반영한 결과다. 이달 5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8.77%, 코스닥지수는 11.3% 하락 마감했다. 공교롭게도 전진건설로봇 수요예측 마지막날이었다. 그럼에도 전진건설로봇은 이날 마감시간까지 수요를 지켜냈지만, 같은 날 수요예측을 마감한 케이쓰리아이는 대규모 청약취소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시장은 국내 증시를 후행한다. 전진건설로봇이 이 같은 시장상황을 공모가에 반영하면서 공모주 투자자들은 부담이 줄게 됐다. 전진건설로봇은 오는 8~9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청약을 진행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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