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마린솔루션이 상장을 눈앞에 두면서 임직원들 표정도 밝아지고 있다. 2년 전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덕분에 올해 내로 상당한 차익실현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주가가 연말까지 공모가 수준만 유지돼도 수익률이 60%대에 달한다.


스톡옵션 행사가능기간이 올해 말부터 도래하기 때문에 공모주주 입장에선 리스크인 주가희석이 단기간에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 상장 7개월 뒤 행사가능…인당 차익 최소 2500만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임직원 근로의식 고취를 위해 2022년 12월 스톡옵션을 총 51만3510주를 부여했다. 우리사주조합(이하 우리사주)에 50만주, 주요 임원들에게 1만3510주다. 주요임원은 △이기동 대표이사 사장(8500주)과 △윤병락 AM(After Market)솔루션 부문장(전무, 2000주) △김정혁 경영지원부문장(2000주) △김진권 계열사 임원(1010주) 등 4인이다.



우리사주에 부여한 스톡옵션은 증권신고서 제출일 기준으로는 40만6680주만 남았다. 주사업장을 부산 해운대에서 성남시 분당구로 이전하면서 2022~2023년 새 입퇴사자가 각각 100여명 발생해 스톡옵션도 그만큼 소멸한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현재 주요임원과 우리사주에 부여한 스톡옵션 잔여주식수는 총 42만190주다. 행사가격 주당 5만원에 신주를 교부받을 수 있다. 행사가능기간은 우리사주는 올 12월 25일부터 같은 달 31일까지다. 주요임원 4인은 올 12월 25일부터 2026년 12월 31일까지 2년간 행사할 수 있다.


회사가 5월에 상장하면 7개월 뒤(12월)부터 임직원 모두 스톡옵션을 행사해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공모가를 감안하면 수익률이 상당하다. 희망밴드 하단 가격(7만3300원)을 대입하면 수익률이 46.6%, 상단 가격(8만3400원)으론 66.8%다. 최근 공모주시장이 과열돼 있기 때문에 공모가는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할 가능성이 있다. 임직원 기대수익률은 더 높아진다.


직원 인당 기대 차익은 최소 2000만원대다. 우리사주 잔여주식(40만6680주)를 올 3월말 기준 정직원수(529명)로 나눠 단순계산하면 인당 부여받은 평균 스톡옵션수는 768주다. 신주를 교부받는데 인당 3843만원(768주*5만원)이 든다. 주가가 행사시점에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8만3400원)만 유지돼도 지분가치는 6411만원 가량이 된다. 차익은 2567만원 가량이다.


공모주주 입장에선 임직원 스톡옵션 행사가 크게 부담되지 않는다. 스톡옵션수(42만190주)는 상장예정주식수(4445만주)의 1%에 그친다. 주가희석을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상장 후 7개월이 지나야 영향을 준다.


◇ 공모주도 20% 우선배정, 인당 2.8억 필요


임직원들은 공모주도 전체의 20%를 우선배정 받는다. 올 최대어기 때문에 살 수 있는 규모가 상당하다. 다만 우리사주 우선배정분은 보호예수 기간(1년)이 지나야 매각할 수 있기 때문에 1년 뒤 주가가 공모가를 상회해야 차익을 실현할 수 있다.



우리사주에 배정된 공모주 수는 178만주로 전체(890만주)의 20%다. 금액으로는 희망밴드 하단 기준 1304억원, 상단 기준 1484억원으로 상당하다. 정직원(529명) 기준으로 인당 평균 2억4000만~2억8000만원 규모를 살 수 있다.


고금리시대라 우리사주조합이 배정받은 주식수를 모두 소화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공모주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기관이나 일반투자자에게 추가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 유동성이 넘치고 금리가 저렴하던 2020~2021년 새 빅딜들은 직원들이 빚을 내서라도 우선배정분을 소화했지만 지난해부터는 미매각 사례가 다수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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