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 기대주 이노스페이스가 기관수요예측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으로 파악된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이하 상초)으로 정해도 될 정도로 충분한 수요를 확보했다.


17일 투자은행(IB)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이날 오후 5시 기관수요예측을 마감했는데, 집계 결과 총 2000여곳의 기관이 참여했다. 2000여곳 이상 참여는 올 들어 흥행한 딜의 척도다. 앞서 부진한 딜로 평가받았던 중형딜 그리드위즈는 참여기관이 1098곳으로 절반에 그친 바 있다.


이노스페이스 소형발사체 라인업(사진:IR자료)



더불어 신청물량도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 기준으로 올 코스닥딜 가운데 최대금액이 신청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노스페이스 공모가 희망밴드는 3만6400~4만3300원, 공모액은 484억~575억원이다. 이에 따른 예상경쟁률은 400~500대 1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공모액이 올 들어 코스닥딜 중에 두 번째로 큰 중형딜이라 예상경쟁률(400~500대1)은 평균 800대 1 내외인 소형딜들에 비해선 다소 낮다.


이노스페이스는 베팅 가격대도 대다수 상초구간이라 질적으로도 우수한 결과를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공모가를 상초로 정할지 아니면 희망밴드 상단가로 정할지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이달 18일 주관사와 논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확정 공모가 발표일은 오는 19일이다.


이노스페이스는 직전 중형딜인 그리드위즈가 수요예측에서 참패한 탓에 결과가 주목됐었다. 그리드위즈는 밸류 고평가 논란으로 수요예측 경쟁률이 124대 1수준에 그쳤고, 이에 공모가도 '상초'를 포기해야만 했다.


올 들어 20여건 IPO 가운데 '상초'를 택하지 않은 발행사는 코스피딜 대어였던 HD현대마린솔루션과 그리드위즈 뿐이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수요예측 흥행에도 대기업계열사라는 시장지위와 평판을 감안해 스스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정한 케이스다.


공교롭게도 그리드위즈에 대한 상장 후 투심이 드러나는 시기에 이노스페이스가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리드위즈는 이달 14일(금요일) 상장했고 17일(월요일)이 2거래일이 되는 날이었다. 그리고 이노스페이스는 17일이 수요예측 마지막날이었다. 그리드위즈 주가가 부진하면 이노스페이스 수요예측도 위축될 수 있었다.


그런데 그리드위즈는 17일 종가(4만2500원)가 전일 종가(4만9500원)보다 14.14%나 낮아졌다. 상장일 주가 상승분을 다음 날 모두 반납해 공모가(4만원)에 근접하게 됐다. 수요예측서 확인된 냉담했던 투심이 상장 후까지 옮겨 붙은 셈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노스페이스 수요예측은 더욱 성공적이다. 그리드위즈와는 다른, 매력적인 중형딜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기업중 처음으로 소형발사체 시험비행에 성공한 곳이다. 뉴스페이스 시대 주축인 소형위성 밸류체인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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