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에 대한 한국거래소 상장예비심사(예심) 결과가 이달 내로 발표될 전망이다.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민간 최초로 소형발사체 비행실험에 성공해 상용화에 다가선 곳이다. 뉴스페이스(New Space)로 대변되는 민간주도 우주산업 시대가 본격 개화하면서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노스페이스는 현재 예심 마지막 단계인 상장위원회(이하 상장위) 심의대상 리스트에 포함됐다. 예심은 상장 적격성을 따지는 절차다. 이노스페이스는 유망 스타트업으로 기술성성장기업 특례제도를 택했다. 이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내 기술기업상장부가 심사를 맡았다.


거래소 심사역들이 내부검토를 마무리하고 이상이 없으면 상장위로 넘기게 된다. 상장위는 순수 심의기구로 당연직 5인과 전문가 4인 등 9인으로 구성돼 있다. 상장위가 열리고 '승인' 결정이 나면 통상 당일 발행사와 주관사에 통보가 된다.


IB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국거래소 임원급 인사가 있었는데 이노스페이스 담당팀장과 심사역이 후속 인사로 교체되는 변수가 있지 않는 한 이달 열리는 상장위에서 승인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노스페이스는 지난해 12월 8일 코스닥본부에 예심 청구를 했다. 통상 예심은 2개월이 소요되지만 지난해 청구건이 많아지면서 발행사 대다수가 지연됐다. 이노스페이스도 약 5개월 만에 결과를 듣게 됐다.


이노스페이스는 '뉴스페이스' 기대주로 IB와 벤처투자업계에서 큰 관심을 쏟아왔다. 한국항공대학교 박사 출신인 김수종 대표가 2017년 설립했다. 김 대표는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연구원, 한화 방산 부문 미사일 개발 연구원을 지냈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위성을 독자기술로 만들고 발사까지 수행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3월 브라질 알칸타라 발사센터에서 독자개발한 발사체 '한빛-TLV' 비행시험에 성공했다. 국내 민간기업이 소형발사체 비행실험에 성공한 건 발행사가 처음이었다.


(사진:홈페이지)


소형위성은 무게 기준 500kg 이하 위성을 칭한다. 주로 고도 2000km 이내 근거리인 지구 저궤도에 위치한다. 통신이 용이하고 촬영한 영상 해상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크기가 작아 제작과 발사에 드는 비용도 경제적이다. 다만 수명이 5년 이내로 짧은 것이 단점이다.


소형위성은 다양한 장점 덕에 최근 인터넷 중계와 지표촬영, 정찰용 등으로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유로컨설트(Euroconsult)는 2022년부터 2031년까지 발사될 소형 위성이 1만8460기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2년 기준 위성수는 약 5696개다.


다만 시장 수요 대비 공급은 제한적이다. 위성이 정치‧군사적으로 민감한 특성이 있어 위성사업자가 택할 수 있는 제조‧발사 기업이 많지 않아서다. 중국기업을 제외하면 대형발사체는 미국의 스페이스X(SpaceX), 소형발사체는 로켓랩(Rocket Lab) 등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지난해 소형발사체 제조사 미국 버진오빗(Virgin Orbit)이 파산했기 때문에 선택지는 더 줄었다.


이노스페이스는 시험발사에 성공했기 때문에 상용화 가능성에 있어서 세계 6위권 기업으로 자사를 소개하고 있다. 상용화 목표시기는 2025년이다. 관련해 지난해 1250만달러(한화 약 167억원) 규모 발사서비스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는 매출 2억원에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그간의 개발비는 재무적투자자(FI) 유치로 충당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이 5% 이상인 FI는 △코오롱 2017 4차산업혁명 투자조합(7.15%) △코오롱글로텍(6.82%) △컴퍼니케이 고성장펀드(5.78%) △인터베스트 창업초기투자조합(5.71%) 등이다. FI 누적투자금은 약 700억원이다. 이에 김 대표 지분율은 24.6%로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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