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마르디 메크르디'를 운영하는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했음에도 기업공개(IPO)는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집중하고 있는 해외사업에서 충분히 성과가 날 때 IPO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마르디메크르디 모델 김고은(사진:홈페이지)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피스피스스튜디오는 현재까지 주관사가 기업실사에 착수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올 7월 말 대표주관사로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한 바 있다. 주관사 선정 후 약 두 달이 지난 시점이지만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최소 내년 상반기 안에는 상장할 의지가 없음을 의미한다. 통상 주관사 선정 후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하기까지 적게는 3개월에서 많게는 1년이 걸린다. 예심 청구 후 승인에도 2~3개월이 소요된다. 즉 주관사 선정 직후 실사에 착수해도 빨라야 5~6개월 뒤에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할 수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달 실사에 착수해도 빨라야 내년 3~4월에 상장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관사 선정 후 발행사 측과 딱 한차례 미팅이 있었고 그 이후론 소강상태”라며 “IPO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적이 워낙 탄탄한 것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IPO 밸류(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다. 지난해 매출 686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에 비해 매출(373억원)은 84.1%, 영업이익(146억원)은 76% 급증한 수치다.



특히 작년 본격화한 해외사업이 유의미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4월 해외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중국과 일본, 대만, 태국 등 아시아 중심으로 판로를 넓혀왔다. 올해 목표매출이 1500억원인데, 이중 3분의 1인 500억원을 해외에서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주관사 선정과정에서 조단위 밸류가 거론됐다. 지난해 순이익이 207억원인데 전년(106억원)의 두 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순이익이 올해는 약 350억원, 내년에는 500억원 정도로만 증가해도 상장 시기 조단위 밸류를 노려볼만하다. PER을 20배만 적용해도 밸류가 1조원(500억*20배)이 된다.


재무적투자자(FI) 투자기간이 짧은 것도 이유다. IPO를 서두르고 높은 몸값을 제시하면 자칫 FI가 과도한 차익실현 욕심을 부린다는 지적을 받을 수 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2023년 7~9월 300억원어치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발행했는데 당시 인정받은 밸류가 1663억원이었다. FI들이 투자한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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