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브랜드 '마르디 메크르디'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마무리 했다.


조단위 밸류(기업가치)를 노려볼 수 있는 매력적인 발행사라 IPO본부 수장들이 총출동한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에선 실질적 결정권자인 피스피스스튜디오 CFO(최고재무책임자)가 NH투자증권 IPO본부 출신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아무래도 친정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다. IB출신 CFO가 친정을 주관사로 선정한 사례는 적잖다.


마르디 메크리디 모델 안유진(사진:홈페이지)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등 3개사는 전일(16일) 피스피스스튜디오 서울 본사에서 PT를 진행했다. PT에는 고위급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IPO본부장인 김중곤 NH투자증권 상무와 성주완 미래에셋증권 전무, 나유석 대신증권 전무 등이 모습을 비췄다. 대신증권은 IB부분장인 박성준 전무까지 참여해 힘을 실었다.


PT는 짧고 굵게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3개 하우스가 오전 중에 모두 발표를 마치고 돌아갔다. 이강래 CFO가 실무에 익숙한 IB출신이라 효율성있게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 CFO는 NH투자증권 1세대 IPO 실무자로 일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후 코오롱인베스트먼트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해 피스피스스튜디오 CFO로 합류했다.


이번 PT는 숏리스트를 추려 진행했는데, 여기서도 이 CFO의 IB경험을 토대로 한 배려가 돋보였다는 평가다. RFP(입찰제안서)를 받은 하우스는 6개정도인데 이중 절반에만 PT기회를 줬다. 발행사 입장에선 다양한 하우스 전략을 듣는 것이 유리한데, 이 경우 선택받지 못한 하우스입장에선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된다.


한 IB관계자는 “대부분의 하우스들은 가능성이 없는데 들러리를 서는 것보다 숏리스트를 추려 진행하는 걸 선호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NH투자증권이 이 CFO 친정이라는 점에서 유리한 고지에 있는 것으로 본다. 과거 사례가 보여준다. 최근 상장한 올 게임대어 시프트업은 CFO인 안재우 상무가 NH투자증권 ECM본부 IPO3팀에서 실무를 보던 인재다. 그리고 안 상무는 NH투자증권을 대표주관사 중 한 곳으로 선정했다. 2021년 상장한 게임대어 크래프톤 CFO인 배동근 이사도 친정인 JP모간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피스피스스튜디오는 이달 중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전망된다. 상장예정시기는 내년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단위 밸류가 예상되는 건 성장성에 수익성 모두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686억원에 영업이익 257억원을 기록했는데 전년에 비해 매출(373억원)은 84.1%, 영업이익(146억원)은 76% 급증한 수치다. 작년 영업이익률은 37.4%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106억원에서 207억원으로 두 배가 됐다. 내년 순이익을 400억원 정도 낸다고 가정하고 PER을 25배 적용하면 밸류는 1조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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