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대어 시프트업이 수요예측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뒀지만 공모가는 시장친화적 가격을 택하기로 했다. 국내 기관 상당수가 상초(희망밴드 상단 초과) 구간에 베팅했지만 공모가는 상단으로 정하기로 한 것.


자발적으로 상초 가격을 포기한 사례는 올 들어 약 30여건의 IPO 중 시프트업이 세 번째다. 시장과열을 상징하는 상초 행렬이 대어들 중심으로 점차 완화하는 분위기다.


시프트업 주관사단 관계자는 28일 오전 딜스토리와 통화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으로 정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될 것"이라며 "국내기관 중심으로 상당수가 상초 구간에 베팅했지만 시장친화적 가격을 택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답했다.


시프트업은 공모가 희망밴드가 4만7000원~6만원, 공모액은 3407억~4350억원이었다.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6만원)으로 정하기로 했기에 공모액도 4350억원이 됐다.


수요예측 결과가 우수했음에도 자진해 상초를 포기한 사례는 올 들어 세 번째다. 앞서 코스피 최대어인 HD현대마린솔루션과 코스닥 최대어인 이노스페이스가 상초를 수용할만한 수요를 확인하고도 공모가를 상단으로 정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액이 희망밴드 상단 기준 7422억원에 달하는 대어임에도 기관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이 201대 1로 상당히 높았다. 통상 공모액이 클수록 경쟁률은 하락한다. 더불어 상초 베팅 비중이 전체신청물량의 81%를 차지했다. 이노스페이스(공모액 575억원)도 수요예측 경쟁률이 598대 1로 준수했고, 상초베팅 비중도 71.4%였다. 양사 모두 공모가를 상초가격으로 정해도 무리 없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의 경우 상초포기가 예상되긴했다. 대그룹(HD현대그룹) 계열사라 평판을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 봤기 때문이다. 즉 무리하게 욕심내지 않을 것이라 시장이 예상했다. 공모액(7422억원)이 워낙 커 시장파급이 큰 것도 쉽사리 상초를 택하지 못할 요인이었다. 이노스페이스는 대기업이 아님에도 코스닥 최대어라는 지위를 감안해 역시 자진해 상초를 포기했다.


그리고 시프트업은 양사의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코스피딜로 공모액(4350억원)이 상당히 크긴 한데 대기업계열사는 아니다. 역시 긍정적 사례로 평가 받는다. 올 코스피 대어 후발주자들에 대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대기업 계열사가 아니라도 '상초'는 포기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시프트업은 확정 공모가를 오는 7월 1일(월)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7월 2~3일 양일간 진행한다. 상장예정일은 7월 11일이다. 대표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JP모간이다. 신한투자증권도 인수사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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