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롬바이오가 경영쇄신에 나서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딜스토리가 네 차례에 걸쳐 지적한 경영과실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딜스토리는 ▲심태진 대표가 개인회사를 활용해 사익을 추구한 정황과 ▲심 대표가 프롬바이오와 공동투자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체에 프롬바이오만 위험부담을 지고 있다는 점 ▲최대주주측의 IPO(기업공개) 당시 구주매출과 상장 후 장내매각의 의미 ▲적자전환 등 중대현안 발생에도 주주들과 소통(IR) 하지 않는 점 등을 연재했다.


프롬바이오가 사안의 중대성을 인지하고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다. 다만 '공시'가 아닌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문을 낸 것은 아쉽다는 평가다. 공시는 주주들에게 훨씬 접근성이 높고, 또 지울 수 없는 기록이 된다. 진정성을 갖추려면 공시를 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심 대표 개인회사 아이디어스트림 관련 언급


프롬바이오는 23일 공식홈페이지 'IR' 메뉴에 '프롬바이오 입장문'이라는 제목으로 첫 게시물을 등재했다. 최근 게재되는 기사와 보고서를 통해 주주분들게 걱정과 우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또 실적악화와 주가하락에도 충분히 주주들과 소통하지 않은 점을 반성한다고 했다. 이어 주주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경영쇄신 필요성에 깊이 통감한다고 전했다.


프롬바이오 입장문(자료:홈페이지)


구체적으로 10가지 경영쇄신안은 내놨다. △영업 구조 개편 △과도한 마케팅 비용 절감 △원활한 정보 전달을 위한 IR담당 업체 선정 △주기적인 기업설명회 진행 △주식가치 제고를 위한 방향 모색 △대표이사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내부거래 위원회 정비 및 사외 이사 교체 △외부 경쟁을 통한 거래업체 선정 △철저한 공시의무 이행 △빠른 R&D 성과 도출 등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심 대표 사익추구 의혹을 해소하는 쇄신안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과도한 마케팅 비용 절감과 △내부거래 위원회 정비 및 사외 이사 교체 △외부 경쟁을 통한 거래업체 선정 등이다. 심 대표는 프롬바이오 상장 직후인 2021년 12월 자신이 100% 출자(2억원)한 광고대행사 아이디어스트림을 설립했다. 이후 프롬바이오 광고를 아이디어스트림이 전담하도록 했다. 프롬바이오는 올해 적자를 내는 상황에서 아이디어스트림 지원(광고비 집행)은 확대해 질타를 받았다.


쇄신안 내용으로 보면 프롬바이오는 앞으론 아이디어스트림에 일감을 일방적으로 몰아주지 않고 다른 대행사와 경쟁을 붙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이를 감독할 내부거래 위원회도 새로 꾸리고 광고비 집행도 줄일 것으로 보안다.


나머지 쇄신안은 사실 상장사라면 당연히 했어야 할 책무라는 평가다. IR담당 업체를 선정하는 것과 주기적으로 기업설명회 진행하는 것, 대표가 주식매도를 자제하는 것, 철저한 공시의무 이행하는 것은 다른 상장사들은 기본적으로 지키고 있는 사안이다.


◇ 공수표 될 수 있다, '공시'로 약속해야


다만 일부 주주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답변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상장사라면 제도적 구속력이 있는 '공시'로 쇄신안을 공표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홈페이지는 일부러 찾아보는 사람이 많지 않다. 특히 관리주체가 회사라 입장문에 대한 수정이나 삭제가 자유롭다.


반면 공시는 상장사가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소통수단이다. 기존주주는 물론 발행사에 관심 있는 잠재 투자자라면 수시로 찾아보게 되는 것이 공시다. 쇄신안을 확실히 전달할 수 있다.


특히 공시는 관리주체가 금융감독원이다. 한번 공시를 하면 기업 임의로 삭제할 수 없다. 수정을 할 경우에도 수정내역을 모두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 이는 추후 기업이 약속한 쇄신안을 이행하지 않았을 때 주주들이 문제를 제기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된다. 더불어 금융감독원이 공시 내용을 일차적으로 점검해 수정‧보완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신뢰성'이 확보된다. 논리적 하자가 있거나 비약적인 내용이 걸러진다.


한 기타주주 관계자는 "쇄신안을 내놓은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중대사안을 홈페이지에만 기재한 것은 아직도 상장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상장사의 자세를 갖추려고 한다면 첫 단추인 쇄신안부터 공시를 통해 약속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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