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에스텍 공모가 크게 흥행하면서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도 상당한 성과보수를 챙기게 됐다. 공모액이 400억원 미만인 소형딜임에도 예상되는 수익이 최소 30억원이다. 프리IPO에 참여해 일부 지분을 확보해 둔 덕이다. 에이에스텍이 올 마지막 딜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에이에스텍은 15일 증권신고서 정정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희망밴드는 2만1000원~2만5000원이었는데 공모가 큰 인기를 끌면서 공모가를 상단(2만5000원)보다 20% 높은 가격에 확정하게 됐다.


이달 7일~13일 진행한 기관수요예측에 무려 1969개 기관이 참여했다. 최근 성공한 빅딜인 두산로보틱스(1920개)보다도 많았다. 참여수량 기준 경쟁률은 629.95대 1이었다. 올 7월 1일부로 허수청약이 금지된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흥행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기관들은 안정적인 물량 확보를 위해 대다수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에 '베팅'했다. 3만원 구간 베팅수량이 전체의 75.1%에 달했다. 3만원 이상 구간을 모두 합하면 86%에 이른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수요예측 마지막날 분위기를 보고 베팅가격을 조정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에이에스텍은 매력적 딜이라 첫날에 3만원을 써내고 수정하지 않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발행사는 시장 수요를 감안해 공모가를 3만원으로 정해도 무방했지만 기관들에게 적정수준의 차익실현 기회를 주기 위해 무리하지 않고 공모가를 2만8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도 공모흥행의 결실을 함께 나누게 됐다. 주관업무에 대한 '보수'라 볼 수 있는 인수수수료는 본래 희망밴드 하단기준 9억원이었다. 인수물량의 3%를 받기로 사전에 약속했는데 하단기준으로는 공모액이 295억원인 소형딜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모가가 기대보다 높아지면서 인수액은 393억원, 수수료는 12억원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수수료보다 많은 부가수익이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에스텍의 펀더멘털이 남다르다고 판단해 올 3월 프리IPO 투자를 했었다. 주당 1만1160원에 12만5000주를 샀다. 전체 투자액은 14억5500만원이다.



그리고 공모가가 2만8000원으로 확정되면서 보유한 지분가치는 35억원으로 뛰었다. 평가차익이 20억원이다. 미래에셋증권은 해당지분을 보유한 기간이 1년 미만이기 때문에 규정상 상장 후 6개월동안 의무보유를 해야 한다. 내년 5월 이후부터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에이에스텍은 펀더멘털이 우수하고 공모가가 시장친화적인데다 상장 후 유통가능물량도 많지 않아 주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에 미래에셋증권은 반년 뒤 더 큰 평가차익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관사가 의무적으로 공모가에 인수하게 되는 지분(3만5715주)에 대한 중장기 평가차익도 기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인수수수료를 포함 이번 딜 하나로 최소 30억원, 최대 50억원 수준의 이익이 날 것으로 내부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마지막 딜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에이에스텍을 포함해 올해 총 18건의 IPO를 성사시켰다. 현재까지 196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냈고 에이에스텍을 포함하면 200억원을 넘기게 된다.


IB명가 답게 주요 중대형딜들 전담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공모액 4192억원)와 두산로보틱스(4212억원), 필에너지(956억원), 신성에스티(520억원) 등이 대표적 딜이다. 특히 두산로보틱스는 일반청약에서 증거금이 무려 33조원, 필에너지는 15조8000억원, 신성에스티는 12조3000억원이 몰리는 기록적 인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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