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크림(자외선차단제) 원료물질 제조사 에이에스텍(ASTECH)은 업종 차원에서의 투자심리도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 들어 화장품 관련 IPO(기업공개)가 수요예측에서 하나같이  '대박'을 터뜨렸다. 경쟁률은 1800대 1이 넘는다. 


엔데믹으로 인한 펀더멘털 개선이 눈으로 확인 된데다, 펜데믹 시기 낮게 유지됐던 업종 멀티플이 상향되고 있는 시기였던 덕이다. 에이에스텍은 시장친화적인 기업가치(밸류)를 제시했기 때문에 앞선 IPO들과 마찬가지로 시장 관심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 마녀공장, 공모가 높여 상장…첫날 대박 수익률


올 들어 상장한 화장품 관련주는 마녀공장과 뷰티스킨 두 곳이다. 공모 과정에서도, 상장한 후에도 상당한 투심이 확인됐다. 마녀 공장은 올 5월 22일 기관 수요 예측을 진행했는데 경쟁률이 1800대 1에 달했다.



그 덕에 공모가는 희망밴드(1만2000원~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했다. 그럼에도 주가가 치솟았다. 상장 첫날인 올 6월 8일 종가가 4만1600원으로 공모가(1만6000원)보다 160% 올랐다.


뷰티스킨은 상대적으로 최근인 올 7월 10일 기관 수요 예측을 했는데 역시 경쟁률이 1819대 1에 달했다. 뷰티스킨도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를 희망밴드(2만1000원~2만4000원) 상단보다도 높은 2만6000원으로 정했다. 그리고 상장 첫날인 7월 24일 종가가 3만2600원으로 역시 공모가를 25.4% 상회했다.


양사 상장 후 3~4개월이 지난 현재 주가는 각사 사정에 따라 희비가 갈리고 있다. 마녀공장은 이달 29일 종가가 2만5600원으로 상장일(4만1600원)보단 낮아졌지만 공모가(1만6000원)는 여전히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다. 반면 뷰티스킨 29일 종가는 1만7340원으로 공모가를 하회한다.


최소 상장 전후로 양사 모두 큰 관심을 받았다. 기본적으로 업종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깔려있었기 때문이었다는 평가다. 엔데믹으로 우수한 실적을 잇고 있었다. 마녀공장은 천연물을 원료한 기초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고, 뷰티스킨은 중국 등 글로벌 화장품유통에 강점을 지닌 회사였다.



마녀공장은 펜데믹시기였던 2020년 매출이 393억원이었지만 2022년엔 1018억원이 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5억원에서 244억원으로 늘었다. 뷰티스킨도 같은 기간 매출이 371억원에서 547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55억원으로 증가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 들어 화장품 관련종목 주가가 실적개선에 기반해 전체적으로 다 양호했다"며 "이에 업종에 대한 멀티플 상향 기대감이 있었고 마녀사냥과 뷰티스킨에 투영됐던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선크림 강자 PER 12배로 출격…마녀공장보다 저렴


연장선상에서 에이에스텍에 대한 투심도 관심사다. 앞선 주자들보다 시장친화적 가격을 제시했는데, 성장성과 수익성에 있어선 우위에 있다. 마녀공장은 평가시가총액이 3658억원이었는데 적용PER을 21.2배 대입한 결과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2621억원, PER은 15.1배였다. 뷰티스킨은 평가시가총액(939억원) 상 적용 PER은 28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949억원) 상 PER은 28.3배였다.



에이에스텍은 평가시가총액이 1824억원인데 적용 PER을 16.1배 대입한 결과다.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가 희망밴드 상단(2만5000원) 기준 시가총액은 1423억원, PER은 12.5배다. 공모가 기준 PER이 마녀공장(15.1배)과 뷰티스킨(28.3배)과 비교하면 3~16배 포인트 낮다.


에이에스텍은 유기계 자외선차단제 원료물질을 생산하고 있다. 화장품(자외선차단제) 시장을 전방시장으로 두고 있는 엔데믹 수혜주다. 특히 자외선차단제는 유기계가 전체 시장의 9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데, 에이에스텍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이 원료물질 공급망안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유기계 원료물질 1, 2위 업체보다 수율과 안정성이 훨씬 뛰어난 제조방법을 개발해 특허로 묶어뒀다. 이에 이들 1, 2위 업체가 자체 생산을 일부 포기하고 에이에스텍에게 원료물질을 공급받고 있다. 그 결과 올 상반기 매출(237억원)은 전년 동기(119억원)의 두 배가 됐고, 영업이익(62억원)은 전년 동기(8억원) 대비 8배 가까이 늘었다.


IB업계 관계자는 "엔데믹으로 야외활동과 해외여행이 잦아지고 대중국 수출량도 다시 늘면서 화장품 업종에 대한 투심이 긍정적"이라며 "에이에스텍은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성장 스토리(공급망 재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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