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성장기업 특례상장(이하 기술특례)에 도전한 치과용 소재 업체 하스가 기업공개(IPO) 수요예측 일정을 한 달 가량 연기한다.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한 영향이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하스는 이달 16~22일 진행하려던 수요예측 일정을 내달 중순으로 미루기로 했다. 금감원이 일정을 미뤄야할 수준의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한 탓이다. 업계에선 '기간정정'이라고 칭한다.


하스의 경우 현재 가결산 정보인 1분기 실적과 재무지표를 결산정보로 대체할 것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가치(밸류) 수정은 하지 않는다. IB관계자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라는 차원의 정정 요청이라 밸류는 변동이 없다"며 "1분기 지표에 대한 감사를 다시 받아야 하기 때문에 수요예측은 6월 중순 께로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스는 자연치아와 비슷한 소재인 글래스세라믹을 주력으로 하는 소재업체다. 지난해 매출 160억원에 영업이익 16억원, 당기순이익 17억원을 기록했다. 흑자 기업이지만 기술특례를 택해 미래예상실적을 밸류에 반영했다.


2026년엔 매출 472억원에 영업이익 134억원, 당기순이익은 104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적용순이익은 2026년 당기순이익 예상치(104억원)를 현가로 할인한 73억원으로 산출했다. 여기에 적용PER(주가수익비율) 18.02배를 곱해 평가 밸류를 1318억원으로 도출했다.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가희망밴드 기준 밸류는 753억~1005억원이다. 공모액은 162억~217억원이고 100% 신주모집 구조다.


기술특례에 대한 당국 심사가 다시 깐깐해 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작년 파두 사태 이후로 기술특례 주자들은 올 3월까진 기간정정이 '통과의례'로 여겨졌었다. 하지만 3월 들어선 이에이트와 케이엔알시스템, 삼현, 엔젤로틱스 등 4개사가 기간정정 없이 수요예측을 진행해 심사가 완화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4월 들어 아이엠비딕엑스와 에스오에스랩 등이 기간정정을 요청받았고, 그 분위기가 하스로까지 이어지는 분위기다. 최근 주가가 공모가를 큰 폭으로 하회하는 기술특례 기업이 다수 나오고 있어 금감원이 다시 제동을 걸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특례 기업들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크지만 올 들어 공모주 시장 과열혜택을 함께 누려왔다. 모두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정했다. 


그런데 올 첫 기술특례 주자로 2월 22일 상장한 케이웨더는 이달 13일 종가가 5980원으로 공모가(7000원)보다 14.6% 낮아져있다. 2월 23일 나란히 상장한 코셈과 이에이트도 이달 13일 종가가 공모가 대비 각각 1.6%, 19%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엠비디엑스는 최근 상장(4월 3일) 했음에도 한 달여만인 이달 13일 종가가 공모가를 1.5% 밑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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