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앤디파마텍은 공모를 앞두고 업계 빅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디앤디파마텍은 비알콜성지방간염(MASH) 치료제가 주력 파이프라인이고 임상2상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미국 경쟁사 마드리갈(Madrigal)이 오는 3월 중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신청한 신약허가신청(NDA) 결과를 받아 든다.


MASH에 대한 '최초' 치료제가 탄생할 수 있는 순간이다. 마드리갈이 승인을 받아내면 시장개화 효과로 경쟁사들 밸류가 함께 높아지는 수혜를 누릴 가능성이 높다. 이른바 'MASH' 테마주가 형성될 수 있다. 반대의 경우 동반침체도 피할 수 없다. 디앤디파마텍 기업공개(IPO)의 최대 변수다.


이슬기 디앤디파마텍 대표(사진)는 인터뷰에서 마드리갈 '승인' 가능성을 높게 보고, 디앤디파마텍에게도 희소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약물이 타깃하는 수용체가 달라 상호보완적 측면이 부각될 것이란 전망이다.



◇ 마드리갈, 이미 대규모 세일즈팀 구축


이 대표는 "제가 (임상 자회사가 있는) 미국에 자주 있으니까 마드리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는다"라며 "마드리갈은 (신약 판매를 위한) 세일즈팀을 이미 크게 구축해 놨을 정도로 NDA 승인에 대한 기대를 상당히 걸고 있다"고 말했다.


경쟁사 밸류에는 당연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간 MASH 환자 수에만 의존했던 추상적 시장지표가 '개화'로 인해 객관화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최초 MASH 제품 허가는 약효를 떠나서 실질적 시장이 형성된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시장규모를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서 상용화된 비만치료제도 '최초' 등장 전에는 시장규모가 10조원이라고 미국서도 이야기했는데, 지금은 100조원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라며 "경쟁사들도 기대감에 밸류가 제고되는 사례를 그동안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 공동개발 가능성, 약물기전 달라


마드리갈 승인이 경쟁강도를 높이는 이벤트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반대라고 설명했다. 타깃 수용체가 다른 경쟁사는 되레 상호보완을 위한 협업을 기대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마드리갈 MASH치료제 레스메티롬(Resmetirom)은 THRβ(Thyroid Hormone Receptor-β)이라는 수용체를 타깃하고, 디앤디파메텍 DD01은 GLP-1과 글루카곤을 타깃한다.


이 대표는 "레스메티롬은 간세포에 지방 생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갖고 있는 약"이라며 "저희는 GLP-1과 글루카곤이라는 수용체를 이중 타깃해 간 지방을 분해하면서 억제를 동시에 하는 기전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드리갈이 FDA 승인을 받으면 다른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들과 공동개발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단독투여도 의미가 있지만 초기환자가 아닌 말기 환자의 경우 약 하나로 치료가 어려우면 약 두 개를 섞는 병용투여가 필요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업력이 긴 항암제 시장에선 다른 기전을 가진 약물을 병용투여하기 위한 콜라보레이션(공동개발)이 일상화됐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항암제는 하나의 약으로 완벽한 치료 효과를 보는 게 매우 어려워, 전세계적 추세가 2~3개 약을 병용투여하는 것이고 관련 임상도 많이 진행됐다"며 "일례로 머크 키트루다는 거의 모든 항암제 제약사 제품과 병용투여하고 있는 약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MASH와 같은 대사성 만성질환 시장에서도 이런 콤비네이션이 향후 상당히 보편화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디앤디파마텍은 예정했던 공모일정이 증권신고서 정정으로 지연되면서 마드리갈 NDA 발표일과 좀 더 가까워 졌다. 본래 오는 2월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수요예측을, 일반투자자 청약은 3월 6일과 7일에 하려했다. 마드리갈 발표 예정일은 3월 14일이다. 빅이벤트를 확인하고 공모가 진행되는 것이 투자자들 입장에선 변수를 최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이달 2월 7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았다. 업계에선 약 2주 정도 일정이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본다. 이 경우 기관수요예측 일정은 3월 7일부터 13일까지가 된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