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새해 첫 특례 상장 주자들인 케이웨더와 코셈이 나란히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았다. 이에 수요예측 일정이 당초 계획보다 미뤄질 전망이다. 작년 하반기 파두 사태로 인해 특례상장에 대해 보다 깐깐해진 금융감독원(금감원) 잣대가 올해도 감지되고 있다.


◇ 공모 2주 연기, 신고서에 큰 하자는 없어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케이웨더와 코셈은 최근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았다. 조만간 정정신고서를 공시해 정정에 따른 수요예측일 변경을 알릴 계획이다. 최초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날은 케이웨더와 코셈 모두 2023년 12월 22일이었다. 더불어 기관수요예측일도 2024년 1월 12월부터 18일까지로 모두 같았다.


이에 따라 양사는 수요예측 일정을 약 2주일간 미룰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양사 모두 신고서에 큰 하자가 있어서 금감원으로부터 정정 요구를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최초 신고서 기재내용을 보충하는 수준의 정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작년 기술성장기업 특례제도를 활용해 코스닥에 입성한 파두가 증시에 큰 충격을 준 여파가 올해도 지속된 것으로 본다. 파두는 미래 예상실적을 끌어와 1조5000억원이르는 기업가치(밸류)로 지난해 8월 상장했다. 공모 당시 예상한 지난해 연간매출이 1200억원대였다. 하지만 상장 직후 처음으로 발표한 분기 실적이 참담했다. 2분기와 3분기를 합해 매출이 4억원에 그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파두 주가(사진:네이버금융)


이에 관할 기관인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말 기술특례상장 제도 개선을 위해 시행세칙 개정을 예고했다. 최근 3년 새 상장한 기술특례상장기업이 상장 후 2년 내 부살화할 경우 주관사에게 환매청구권을 부과하는 내용이다.


예비심사 이후 절차를 감독하는 금감원도 특례상장기업 증권신고서에 대한 핀셋 검사가 예상됐다. 파두가 올 2~3분기 매출 공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았음에도 증권신고서에 위험을 충분히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 케이웨더 사업모델, 코셈은 기술특례


이에 양사는 보완될 신고서 내용도 평시보다 주목도가 높을 전망이다. 파두가 예상실적이 문제였던 만큼 양사도 추정실적에 대한 합리성이 흥행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케이웨더는 1997년 설립한 국내 최초 민간 예보사업자다. 날씨빅데이터플랫폼을 통해 개인과 기업고객에 기상과 공기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2022년 매출은 173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이익률 4.4%)이다. 2023년은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99억원, 영업손실이 20억원이었다.



케이웨더는 기술성장기업(사업모델) 특례제도를 활용했다. 전문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와 BBB 등급 이상을 받으면 당장 이익이 나지 않거나 작아도 상장할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제도다. 미래실적을 끌어와 밸류를 산출할 수 있다.


케이웨더는 날씨빅데이터플랫폼 기반 사업다각화 사업모델로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A등급을, 나이스디앤비로부터 BBB 등급을 받았다. 더불어 2025년 예상실적으로 밸류를 정했다. 2025년엔 매출 349억원에 영업이익 77억원(이익률 22.3%)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2025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59억원이다. 적용순이익은 이 59억원에 연할인율 20%를 적용해 41억원으로 도출했다. 여기에 피어그룹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6.3배를 곱해 평가 시가총액을 667억원으로 정했다. 평가 시가총액에서 14.8%~28.89%를 할인한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477억원~576억원이다.


코셈은 2007년 설립한 전자 현미경회사다. 나노 단위 미세물을 분석할 수 있는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2년 매출은 125억원, 영업이익은 17억원(이익률 14.2%)이다. 2023년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89억원에 영업이익은 5억원(이익률 5.6%)이었다.



코셈 역시 기술성장기업(기술) 특례를 활용해 미래 실적을 밸류에 적용했다. 2025년엔 매출 292억원에 영업이익 69억원(이익률 23.7%)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2025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54억원이다.


적용순이익은 54억원에 연할인율 20%를 적용한 36억원이다. 적용 PER은 피어그룹 평균치인 26.98배로 상당히 높다. 이에 따른 평가 시가총액은 979억원이고, 여기에 16.65~28.56% 할인율을 적용한 공모가기준 시가총액은 679억원~793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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