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가 9월 말 상장예비심사(예심)를 청구할 계획이다. 하반기 호실적이 전망되면서 밸류(기업가치)에 대한 눈높이도 최근 상향한 것으로 파악된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이달 마지막 영업일인 30일에 한국거래소 코스피본부에 예심 청구하는 것을 목표로 청구서를 준비하고 있다. IB관계자는 “추석 연휴 이후에 초안(드래프트)을 먼저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신균 LG CNS 대표


예심일정을 감안하면 공모시기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예심에 통상 45영업일(두 달)이 걸리기 때문에 승인은 11월 말이나 12월 초에 날 수 있다. 다만 연말 공모는 기관들이 북클로징을 하는 시기라 불리하다. 이에 승인이 일찍 나더라도 기관수요예측은 유동성이 풍성한 1월 초에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밸류에 대한 눈높이를 높인 것이 준비과정에서 일어난 가장 큰 변화다. 지난달까지만해도 주관사단은 공모밸류를 4조~5조원대로 희망했는데 예심 청구서엔 5조~6조원대로 높여 기재할 전망이다.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종합 SI(시스템통합) 기업인 LG CNS는 본래 하반기 매출비중이 높은 특징이 있다. 고객들이 IT관련 예산 집행과 투자를 통상 하반기에 하는 영향이다. 지난해 매출(5조6053억원)의 34%가 4분기(1조9064억원)에 발생했다. 작년 하반기 매출비중은 56.8%다.



그런데 올 하반기는 평시보다도 분위기가 좋다는 설명이다. 상반기까지 실적은 평이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2조520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4215억원)보다 4.1% 증가했고,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700억원으로 전년동기(1770억원)보다 4% 감소했다.


앞선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예상밸류 밴드가 기존 4조~5조원에서 최근 5조~6조원으로 높아졌다”며 "LG CNS가 국내 다른 대기업SI와 비교해 매출처가 다양하고 사업 다각화도 잘 돼 있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LG CNS는 LG그룹 뿐 아니라 범LG계열 회사들과 주로 거래를 해왔다. 그만큼 매출처가 다양하다. LG그룹만 63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전자와 화학, 통신업 등에서 선두권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


(자료:한국기업평가)


지난해 매출에서 LG그룹과의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59.8%다. LG화학 거래액(1조1990억원)이 가장 크고 이어 △LG전자(1조1845억원) △LG유플러스(3804억원) △LG디스플레이(2966억원)원 순이다.


영위사업도 굵직한 부문만 6개로 다각화돼 있다. 클라우드사업 지난해 매출이 1조4052억원으로 가장 크고 이어 △디지털비즈니스(1조3632억원) △스마트팩토리(5823억원) △Entrue(5603억원) △스마트물류&시티(4282억원) △차세대ERP시스템(3097억원) △기타(4639억원) 등이 있다.


(사진:한국기업평가)


2020년까지는 연간매출이 3조원 내외로 정체돼 있었는데 이후엔 매년 두자릿수 증가율로 성장해왔다. LG전자 등 그룹계열사들이 대대적으로 전산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한 영향이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2차전지 생산시설을 폭팔적으로 늘리며 관련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 것도 성장 배경이다.


성장기에 캡티브매출 뿐 아니라 외부일감도 늘었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외부매출은 2020년 1조3104억원에서 지난해 2조2535억원으로 3년새 7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부매출비중도 38.9%에서 40.2%로 소폭 상승했다.


LG CNS가 밸류를 6조원으로 확정할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1년치 순이익(3294억원) 기준으로 18.21배가 된다. 최근 1년은 작년 하반기서부터 올 상반기까지 기간이다. 5조밸류로 정하면 같은 기준 PER은 15.18배다.


올 하반기 호실적이 예상되기 때문에 공모 시기인 내년 초엔 PER이 더 낮아질 수 있다. LG CNS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이 26.4%였다. 올해도 전년보다 20% 정도 늘어난다고 가정하면 올 예상순이익은 약 4000억원이다. 올 예상순이익 기준 PER은 12.5~15배다.


업계 1위 삼성SDS는 이달 5일 시가총액(12조2489억원)과 최근 1년치 순이익(7300억원) 기준 PER이 16.8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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