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최대어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기관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와중에 거시경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가 발생했다.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수요예측 직전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후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중동전쟁 가능성이 고조되면서 코스피가 한 때 급락하는 등 각종 매크로 지표들이 출렁이고 있다. 일부 기관은 주말까지 경과를 지켜보고 청약여부를 결정하려는 분위기다.


19일 코스피지수는 2,591.86로 전거래일 대비 1.63%포인트 하락 마감했다. 주요 코스피 종목 대다수가 하락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전일 대비 2.51%, SK하이닉스는 4.94%, LG에너지솔루션은 2.65%,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4%, 기아는 1.6%, 셀트리온은 2.37% 낮아졌다. 이날 오전 11시에는 코스피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3%까지 급락하기도 했는데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보복공격 사실이 알려진 영향이다.


2024년 4월 19일 코스피 주요 종목 종가(사진:네이버 금융)



외신들은 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각) 오전 4시경부터 미사일 등을 동원해 이란 본토를 타격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이란이 시리아 내 자국 영사관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달 13일밤 이스라엘에 대규모 심야공습을 단행했다. 보복에 재보복이 이어지며 중동발 전쟁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HD현대마린솔루션이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있는 사이에 등장한 변수다. 이달 16일(화)부터 22일(월)까지 5영업일간 진행 중이다. 이란 공습 직후 수요예측이 진행됐는데 첫날 분위기는 좋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런데 19일(금) 확전 기미가 보이면서 조금 더 민감해진 분위기다.


수요예측은 주말(20~21일)을 지나 다음주 월요일(22일)에 마무리된다. 기관들은 이미 청약을 했더라도 22일까지 수정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이에 주말 새 중동 양상을 지켜보겠다는 설명이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다음주 월요일이 마감이기 때문에 주말 새 경과를 지켜볼 수 있어 오늘(19일)은 크게 동요하지는 않는 분위기"라며 "수요예측 첫날엔 이란 공습 이슈에도 적잖은 기관이 참여해 분위기가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혹시 전쟁이 크게 확전되고 다음주 월요일 미국 등 선진국 증시가 타격을 받는다면 기관들이 보수적 기조로 돌아설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공모액이 6523억~7422억원인 대어라 기관들 사이 눈치게임이 치열하다. 올 들어 있었던 중소형딜은 파이가 크지 않아 기관들이 풀베팅을 했다. 시장과열로 풀베팅을 해도 나눠받는 주식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HD현대마린솔루션은 전쟁과 같은 변수로 투심이 갑자기 꺾이면 풀베팅했을 경우 자칫 물량폭탄을 맞을 수 있다.


다음주 월요일 국내외 증시가 악화된다 해도 폭이 크지 않으면 기관들이 투심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또 다른 기관투자자는 "현재 공모주 시장은 과열국면이라 장(증시)이 좋지 않더라도 수익을 낼 것이란 기대가 크다"며 "큰 이변이 없으면 투심을 유지하는 곳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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