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쉴더스는 주인이 바뀐 후 재무구조가 몰라보게 개선됐다. 700%대에 달하던 부채비율이 30%대로 급락했다. 모회사인 코리아시큐리티홀딩스(이하 KSH)가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1조7000억원 규모 차입해소 자금을 마련해 준 덕분이다. 공모 회사채를 조기상환한 영향도 있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SK쉴더스는 올 3분기말 연결기준 부채총계가 8842억원, 자본총계는 2조6175억원으로 부채비율이 33.8%가 됐다. 불과 3개월 전인 올 상반기 말만 해도 부채총계가 2조9244억원, 부채비율은 718.5%에 달했다.



올 중순 최대주주가 바뀐 이후 채무조정이 이뤄진 덕이다. SK쉴더스 기존 주주는 SK스퀘어(63.13%)와 맥쿼리자산운용(36.87%)이었는데 올 6월 19일 KSH가 지분 100%로 확보했다. KSH는 스웨덴 발레베리그룹 계열 사모펀드(PEF)인 EQT파트너스가 SK스퀘어 인수를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다.


SK쉴더스는 주요 차입에 최대주주가 바뀔 경우 조기상환을 해야 하는 조건이 걸려있었다. SK쉴더스가 2018년 ADT캡스를 인수할 때 일으킨 인수금융으로 올 상반기 말 기준 1조7132억원 규모였다. 더불어 26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에도 주인이 바뀔 경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됐다.


SK쉴더스는 올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이 1140억원에 불과했다. 이에 KSH가 총 세 차례에 걸쳐 SK쉴더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내려줬다. 올 7월 20일 1조783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고 그날 바로 인수금융을 상환했다. 이어 7월 21일 2000억원(운영자금), 9월 14일 2257억원을 추가로 수혈했다.


9월 유상증자는 공모채 조기상환 대금이었다. 조기상환을 원하는 7회차(발행액 670억원)와 6-1회차(1200억원), 6-2회차(800억원) 투자자에게 대금을 지급했다. 그 결과 발행잔액이 7회차는 3억원, 6-1회차는 198억원, 6-2회차는 206억원이 됐다. 전체 회사채 잔액은 408억원이다.



결과적으로 올 상반기 말 기준 2조572억원이었던 총차입금이 올 3분기말엔 916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그만큼 이자부담도 줄었다. 지난해 3분기에는 이자비용이 160억원이었는데 올 3분기는 61억원이 됐다.


다만 신용평가 업계에선 실질 재무부담은 해소된 것이 아니라고 평가한다. 모회사가 지원한 만큼 받아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상증자에 쓴 자금(약 2조2000억원)은 KSH가 또 다른 인수금융(약 2조3000억원)을 일으켜 마련했다. 채무부담이 자회사에서 모회사로 단순 전이됐다. 


KSH는 SK쉴더스 외에 자회사가 없어 SK쉴더스가 결국 KSH 인수금융 원금과 이자를 해소해 줘야 한다. 향후 SK쉴더스가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 SK쉴더스는 SK그룹 시절 배당을 점차 줄이다 최근 재개했다. 배당액이 2019년 503억원, 2020년 200억원, 2021년 153억원으로 줄었고 2022년엔 하지 않았다. 그러다 올 7월 269억원을 중간배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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