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틸이 올 3분기 수익성이 악화된 가장 큰 이유는 매출급감에 있다. 하지만 영업손실로까지 이어진 것엔 다른 배경이 있다. 평시보다 인건비가 40% 가량 급증한 탓이다. 그리고 인건비의 상당수는 '상여금' 이었다. 상여금은 정기적으로 지불하는 통상임금이 아니다. 특별한 성과나 공로가 있을 때 지불하는 포상금이다. 넥스틸은 왜 '어닝쇼크'를 낸 시기에 상여를 늘렸을까.


넥스틸은 올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67억원에 영업손실 3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1635억원)이 3분의 1수준(59.2%)으로 줄어들면서 영업이익(534억원)도 적자전환하게 됐다.


매출급감이 적자전환의 가장 큰 이유는 맞다. 매출총이익(매출-매출원가)이 같은 기간 615억원에서 54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여기서 올 3분기 판관비(판매비와관리비)로 85억원을 더 써 적자 영업을 하게 됐다.



다만 의아한 점이 있다. 매출이 크게 줄면 그만큼 비용도 줄게 마련이다. 넥스틸은 비용이 덜 줄었는데 괴리가 상당하다. 손익계산서상 비용은 크게 생산과정에선 '매출원가'로 판매과정(영업)에선 판관비로 나뉜다.


올 3분기 매출원가(613억원)는 전년 동기(1019억원) 대비 39.9% 줄어 같은 기간 매출감소율(59.2%)을 20%포인트 가량 하회했다. 판관비는 올 3분기(85억원)에 전년 동기(81억원)보다 되레 4.7% 늘었다. 비용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인데 핵심 이유가 인건비에 있다. 인건비는 매출원가와 판관비 모두에 녹아있다.



재무제표주석 '비용의 성격별 분류'에 따르면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은 잡비용을 한데 묶은 '기타비용'이다. 올 3분기 88억원으로 전년 동기(13억원)보다 88억원(664%) 증가했다. 그리고 다음으로 가장 많이 늘어난 항목이 인건비다. 인건비는 급여와 상여금, 퇴직급여를 합산한 금액이다.


인건비는 올 3분기 80억원으로 전년 동기(54억원) 대비 25억원(46.7%) 늘었다. 인건비는 직원수가 늘어나면 증가할 수 있다. 실제 임직원수는 올 3분기말 기준 380명으로 상장 전인 1분기말(344명)대비 36명 늘긴 했다. 인건비가 일부 증가할 소지는 있었다.



주목되는 것은 인건비 중에서도 비정기적으로 지급되는 상여금이다. 올 3분기 상여금이 20억이었다. 올 상반기까지 누적상여금이 4억5000만원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확대다. 지난해 3분기에도 상여금이 15억원이었는데 이 때는 초호황기로 사상 최대 분기실적을 갱신하고 있을 때다. 적절한 상여금을 지급할 만 하다. 반면 올 3분기는 매출이 급락한 시기다.


이 탓에 올 3분기 전체 인건비(80억원)는 올 상반기(88억원)와 비슷한 수준이 됐다. 어닝쇼크 시기 상여금을 평시보다 높게 지급한 것에 대해 넥스틸측은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올 3분기누적으로 사내이사 3인이 받은 보수는 총 6억7200만원이다. 1인당 평균보수는 2억2400만원이다. 사내이사는 창업주인 박효정 회장과 홍성만 대표, 김이용 부사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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