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에쓰-오일)이 올 중순 국세청의 정기 세무조사로 60억원대 추징금을 부과 받았다. 4년 전 정기조사 때도 10억원대 추징을 당했는데 올해는 금액이 크게 불었다. 작년 정유업계가 전반적으로 막대한 이익을 내면서 국세청이 평소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전개했는데 실제 누락분이 적잖았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이달 중으로 S-OIL에 67억5000만원 규모의 추징금을 고지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법인세 67억원과 부가가치세 5000만원이다. 2021년과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해 점검한 결과다.


앞서 국제거래조사국은 올 4월말께부터 S-OIL 본사에 요원을 파견해 정기 세무조사를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반년여 만에 나온 결과다. 국제거래조사국은 서울청에만 있는 조직으로 외국계 자본이 투입된 회사나 해외매출비중이 높은 기업을 담당하는 곳이다.


S-OIL은 외국계 회사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에너지기업 아람코(Aramco)가 자회사(Aramco Overseas Company B.V.)를 통해 올 3분기 말 기준 지분 63.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총력전'이라 불릴 만큼 강도가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통상 국제거래조사국은 조사대상 기업에 한 개 팀만 파견하는데 S-OIL은 두 개 팀을 배정했다는 전언이다. S-OIL 역시 만반의 준비를 했다. 세무조사대응 방면에선 최고 하우스로 평가받는 김앤장을 대리인으로 선임했다.


작년 S-OIL이 사상 최대 이익을 낸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S-OIL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2조4460억원에 영업이익 3조405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27조4639억원)은 54.5%, 영업이익(2조1409억원)은 59% 늘었다. 국세청에 이미 낸 세금도 역대급이었다. 지난해 법인세비용이 7942억원이었는데 전년(4995억원)보다 58.9% 증가했다.


S-OIL은 2018년 12월에 있었던 직전 정기조사에서도 추징금 16억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 당시엔 국제조세조정에 관한 법률도 위반해 과태료로 1600만원을 납부했었다. 그리고 올 추징금 규모는 직전의 4배다. 정기조사 때마다 빈틈이 발견되고 있어 향후에도 당국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S-OIL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방주완 수석부사장이다. 방 부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쌍용정유(현 S-OIL)에 입사했다. 2018년 재무본부장과 감사본부장을 역임했고, 2020년부터 CFO를 맡았다. 방 부사장은 올 3분기말 기준 S-OIL 주식 1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임원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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